[필승의 크라우드펀딩] 크라우드펀딩과 주주관계관리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헤닉의 주주가 되기를 원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꿈에 함께 동참하기를 원했다.”

위는 수제자동차 ‘모게닉 게라지스(이하, 모헤닉G)’의 두번째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 페이지에서 발췌한 것이다. 기업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만난 투자자들과 어떤 관계를 만들고 있는지 물어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은 ‘주주분들이 관여하신다기보다 도와주려고 하세요’라고 답한다. 구체적으로는 페이스북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러달라고 부탁드리면 기꺼이 해 주고, 성장소식을 알려드리면 격려를 해주며, 멘토를 자청하기도 하고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뉴욕 판매 1위 브루크린 브루어리의 아시아 첫 자매회사인 제주맥주의 크라우드펀딩(2017.8.14.)에 동참한 주주들이 온라인에 남겨놓은 제주맥주에 대한 애정의 흔적을 보면, 투자자와 소비자가 일치하는 전형적인 사례임을 알 수 있다.

 기사의 0번째 이미지<출처: 페이스북 ‘제주맥주’>

 기사의 1번째 이미지<출처: 페이스북 ‘제주맥주’>

보통 크라우드펀딩을 마친 기업들은 주주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게 된다. 충분한 지지와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여러 명의 투자자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이 크라우드펀딩의 커다란 매력중 하나이다. 그런데 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소통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관계의 온도가 높을 때 크라우드펀딩의 발행인기업이 주주관계를 어떻게 맺느냐에 따라 여러분은 이들의 마음을 떠나보낼 수도 있고 적당한 지지와 지원을 얻고 끝날 수도 있으며 이들로부터 기꺼이 신의 한수와 같은 경영자원을 제공받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투자자들이 여러분의 기업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열광하게 되면 여러분들이 휴식을 취하며 또 다른 사업을 구상하고 있을 때 투자자들이 지인을 만나 그들 자신이 투자한 기업에 대해 기꺼이 입소문을 퍼뜨리는 광경이 벌어진다. 그들은 여러분들이 필요로 하는 전문가를 소개할 수도 있고 산적한 경영과제의 일부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제공할 수도 있다. 여러분들이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일 때 주주쪽에서 먼저 추가 투자를 제안해 올 수도 있다. 따라서, ‘주주관계관리’는 크라우드펀딩 발행기업들의 입장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테마 중 하나라고 하겠다.

그렇다면, 과연 주주와 성공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크라우드펀딩 출신기업들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우선, 초반부에 언급한 모헤닉G의 사례를 소개하겠다. 첫째, 모헤닉G는 네이버밴드에 모팸(MOFAM)이라는 커뮤니티를 개설하고 지지자들과 응원군들, 모헤닉G의 오너, 모헤닉의 팀원들까지 가세하여 정보를 공유하고 스스럼없는 소통의 장을 만들어왔다. 둘째, ‘모팸정기총회’라는 의결기관을 만들어 다양한 게임과 경품을 준비해 참여를 촉진하였고 주주총회와 모팸정기총회가 끝나면 바베큐 맥주파티를 즐기며 스킨십을 강화하였다. 정기 주주총회의 명칭은 ‘모팸데이(MOFAM DAY)’로 주주로 하여금 자신의 가족을 동반하여 하루 종일 게임과 행사, 바베큐파티를 즐기도록 한다. 그 결과 주주가 모헤닉 G에 대해 보다 이해를 넓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주주의 가족까지도 모헤닉G의 팬으로 만들 수 있었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출처: PictaStar, Instagram Photos and Videos for Tag #모팸데이>

크래프트 맥주인 제주맥주 또한, 제품특성을 잘 활용하여 주주관계관리를 맺고 있는 사례에 해당한다. 제주맥주의 주주에 따르면, 제주맥주의 주주가 된 이후 편지, 양조장 투어권, 시음권과 같은 것들을 보내오며, 1년에 한번씩 주총파티를 한다고 한다. 최근 인디고고에서 크라우드펀딩 목표금액의 204%로 초과달성한 스크린 페인트 제조업체 페인트팜은 올해 6월 국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으로도 주주모집에 성공하였는데, 기업의 대표가 주주들에게 한 달에 한번 편지느낌이 나는 세세한 소식을 이메일로 정성스레 써준다고 한다. 페인트팜에 직접 문의한 결과, 주주분들과는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으며 회사 진행사항을 소식지로 메일링 올리고 있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스마트골프의 경우도 별도의 밴드를 운영하며 새로 소식을 업데이트 하는데 심혈을 기울이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자 관계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크라우드펀딩 발행기업들은 1) 주주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한다 2) 주주에게 감사메일 혹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3) 회사의 이벤트 혹은 성과가 있을 때 뉴스레터를 보낸다와 같은 일방적인 소통에서 한발 더 나아가 4)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주주와의 소통을 꾀하며 5) 주주정기총회, 파티 등 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만남을 갖는 등 주주와의 소통을 인터렉티브하게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모헤닉 G가 2차 크라우드펀딩 페이지를 통해 ‘소통의 장을 통해 주주들이 모헤닉 G의 운영에 의견을 내며 참여하고 오너들과 팀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있다’고 밝혔듯 이러한 인터렉티브한 소통은 자연스럽게 임직원과 주주를 하나로 묶어주는 기반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기업문화 측면에서 무척 흥미진진한 현상이다. 왜냐하면 전통적인 주주와 임직원과의 관계와는 다른 관계형성이 펼쳐질 가능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기업은 전통적으로 소수의 창업자와 투자자로부터 자본이 유입되고, 다수의 사람자원(노동)을 공급하는 직원과 지혜와 정보를 공급하는 임원들이 회사를 키워나간다. 주주와 임직원의 회사에 대한 관점은 처음부터 다르게 형성되기 때문에 이들이 공통기반을 가지고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기란 매우 어렵다. 따라서 경영학에서는 “회사가 주주의 것이냐, 혹은 임직원의 것이냐’라는 토론주제가 종종 등장한다. 대기업의 경우, 이해관계자의 분류가 다양하며 규모도 커서 완전한 공통기반을 만드는 것이 무척 힘들지만 크라우드펀딩 발행기업 단계의 스타트업, 중소기업에서는 잘 하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이 크라우드펀딩출신 기업들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자금을 조달하는 것 이상으로 다수의 후원자와 지지군을 얻는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으며 이들을 가만히 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회사내 커뮤니티와 문화로 융화시키는 액션을 하는 기업은 다수의 주주를 기업내부(임직원)로 융화시켜 공통의 기반(기업의 존재의의와 가치에 대한 동의)을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리고 이 공동의 기반이 바로 기업문화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주주관계관리는 회사의 상황, 경영자의 성향, 제품과 소비자의 특성에 따라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거친 후 회사의 색깔과 개성대로 행해질 것이다. 다만 투자자로 하여금 founder가 회사에 대해 느끼는 애정의 일부라도 공유하도록 만드는 순간 상상하지 못한 화학작용이 일어날 수 있으며 이 힘에 의해 회사는 정보, 지혜, 사람, 자금이라는 측면에서 막대한 경영자원을 얻을 수 있게 된다는 관점은 잊지 말았으면 한다. 잘 관리된 주주관계는 여러분 사업에 열광적인 에너지로 드라이브를 걸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분이 위험에 처했을 때 그것을 돌파하는 힘을 주기도 할 것이다. 크라우드 펀딩의 경우 다수의 주주가 존재하며, 이들과의 관계가 해당 기업의 독특한 문화 형성의 주춧돌이 될 수 있다. 즉, 크라우드펀딩으로부터 만난 주주와의 관계관리를 발행기업(스타트업 혹은 중소기업)의 기업문화와도 연계시켜 접근해 보면 주주관계관리에 대한 시점에 변화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기사의 3번째 이미지<출처: Pixabay>